’1000만’ 예견한 韓 대작이었는데…해외 대형작품 쏟아지며 빨간불 켜진 영화 (’호프’)
'호프' 500만 앞두고 아쉬운 마무리

(MHN 정효경 기자) 개봉 초반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영화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7주 차에 접어들며 힘겨운 흥행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호프'는 현재 개봉 7주 차 특전 이벤트를 진행하며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오는 28일부터는 일부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에게 호포항 지도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최근 누적 관객 수가 452만 명을 넘어섰지만 일일 관객 동원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호프'의 출발은 화려했다. 지난달 15일 개봉 첫날 약 33만 명을 불러 모았고 3일째 100만, 5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후 300만 관객까지는 11일, 400만 관객까지는 19일이 걸렸다.

다만 2주 차를 지나면서 흥행 속도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작품을 둘러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고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오디세이' 등 대형 신작이 잇따라 개봉하면서 상영관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개봉 5주 차 주말인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는 3만 870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물렀다. 이후 일일 관객 수도 1만 명 아래로 내려가면서 초반의 폭발적인 기세는 상당 부분 꺾였다.
제작 규모를 고려하면 더욱 눈길이 간다. '호프'에는 약 600억 원에 달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비롯해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국내외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개봉 전부터 올해 최고 기대작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손익분기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해외 선판매 등을 고려해 약 600만 관객 안팎으로 낮아졌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500만~700만 명 수준까지 서로 다른 수치가 거론되고 있다.

투자배급사 역시 해외 개봉 이후 발생하는 수익에 따라 최종 손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로 정확한 제작비와 손익분기점 공개에는 선을 긋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호프' 투자사 가운데 한 곳이 350만 관객 돌파 당시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내용의 자료를 냈다가 약 한 시간 뒤 '손익분기점 중간 지점 돌파'로 표현을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452만 관객이라는 숫자만으로 '호프'의 최종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국내 극장 관객만 놓고 보면 업계에서 거론되는 손익분기점 추정치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추가 관객이 필요한 상태다.

여기에 주연 배우 황정민 역시 구설에 올랐다. 최근 그가 장기간 스토킹 피해를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사실도 알려졌다.
앞서 여성 A씨는 황정민과 사적인 관계였다고 주장하며 메시지와 통화 내용 등을 공개했다. 이에 황정민 측은 A씨에 대해 "악성 게시물 작성자는 황정민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스토킹 범죄 피의자"라고 설명했다. 또 황정민은 지난해 8월 A씨를 스토킹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이후 법원은 A씨에게 세 차례 접근금지 등 잠정조치를 내렸고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도 내렸다. 이에 불복한 A씨는 정식재판을 청구, 형사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와 별개로 A씨가 지난 2월 황정민을 상대로 제기한 2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 중이다. 최근 법원이 해당 민사소송에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지만 황정민 측과 A씨 모두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안 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황정민은 이 같은 법적 절차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지난 7일과 8일 '호프' 무대인사에 참석해 관객들에게 "저희 영화를 찾아줘 너무 감사하다"며 예정된 홍보 일정을 소화했다.

국내 흥행에서 아쉬움을 남긴 '호프'에게는 아직 해외 시장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작품은 개봉 전 200여 개국에 선판매됐으며 오는 9월 4일 대만, 9월 9일 북미를 시작으로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홍콩, 베트남 등에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9월 열리는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에도 초청됐다. 국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며 흥행 속도가 빠르게 떨어졌지만 강한 장르적 색채를 지닌 작품인 만큼 해외 관객들에게는 다른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초반 200만까지 빠르게 질주했던 '호프'는 현재 452만 관객을 넘어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업계 추정 손익분기점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앞으로 이어질 해외 개봉 성적이 600억 원대 대작의 최종 성적표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추천 뉴스
* 본 기사는 MHN Sports로부터 제공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