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 쏟아졌는데…19년 만에 ’역주행’→넷플릭스 해외 ’2위’ 찍고 화제성 씹어먹은 韓 영화
영화 '디 워' 넷플릭스 글로벌 6위 기록→시즌 2 제작에 이목

(MHN 정효경 기자)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개봉 19년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디 워'는 지난 10일(현지시각) 넷플릭스 영화 부문 글로벌 6위에 올랐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홈커밍' 등 할리우드 작품들의 뒤를 이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2위까지 올라갔고, 전 세계 20개국 TOP10에도 진입했다.

'디 워'는 한국의 전설 속 존재인 이무기를 소재로 한 SF 판타지 영화다. 이무기들이 여의주를 두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대규모 CG와 액션으로 구현했다. 2007년 당시 한국 영화에서 보기 쉽지 않았던 괴수 액션과 할리우드식 스펙터클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흥행 성적과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국내에서는 78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야기 전개와 대사, 연출 등을 둘러싼 혹평도 쏟아졌다. 한국 영화의 기술력과 해외 진출을 강조했던 홍보 방식까지 맞물리면서 작품에 대한 평가가 애국주의 논쟁으로 번지기도 했다.
미국 개봉 당시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디 워'는 2007년 미국 2,269개관에서 공개돼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당시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개봉일 기준 높은 흥행 성적을 냈지만 현지 평단의 반응은 냉정했다.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는 특수효과는 인상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야기와 대사, 유머 등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현재까지도 해외 평점은 높지 않다. IMDb 이용자 평점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역시 작품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적지 않은 상태다. 다만 거대한 괴수들이 등장하는 후반부 액션과 당시 한국 영화의 기술적 시도에 대해서는 호평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19년이 지난 뒤 분위기는 다시 달라졌다. 지난 6일 넷플릭스에 새롭게 공개된 이후 각국 이용자들에게 작품이 노출되면서 순위가 빠르게 상승했다. 이번 역주행이 곧바로 작품 자체에 대한 재평가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극장 개봉 당시 이미 평가가 끝난 작품도 글로벌 OTT의 공개 시점과 추천 시스템에 따라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2007년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큰 논쟁을 불러왔던 작품 중 하나가 2026년 글로벌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디 워'의 역주행과 함께 심형래 감독이 오랫동안 언급해 온 후속작 '디 워2'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심형래는 지난 6월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해 "이번에 '디워2' 영화 또 들어간다"고 밝혔다.

'디 워2' 제작 계획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공개됐다. 심형래는 지난 2019년 OBS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영화 '디 워2'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 4개국에서 로케이션을 한다. 유럽 장면은 프랑스에서 나오고 중국에서도 찍고 메인은 미국 LA에서 찍고 한국 장면도 찍으면서 촬영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보다 앞선 2015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서도 "쉬는 동안 영화 '디워 2' 제작에 올인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당시 소련과 미국의 우주 경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후속작 구상까지 공개했지만 이후 실제 개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심형래는 2019년 OBS 인터뷰에서 '디 워'를 둘러싼 평가에 대해 "저는 어떤 평가도 다 존중하고 제가 비난받을 일 있으면 또 비난받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은 더 보충해서 노력해서 만들면 되는 거니까 평론가 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전 다 존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혹평과 흥행, 논쟁을 동시에 경험했던 '디 워'는 19년 만에 다시 글로벌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 6위까지 올라선 이번 역주행이 일시적인 호기심에 그칠지, 오랫동안 계획만 이어져온 '디 워2' 제작에도 새로운 동력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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