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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의 암 투병 고백 박탐희가 '죽음'보다 두려워했던 단 한 가지 (칼럼)

(MHN 홍동희 선임기자) 8년 전, 마흔 살의 배우 박탐희에게 찾아온 '암'이라는 불청객. "심장이 쿵 소리가 나면서 지하로 확 빨려 들어갔다"는 그녀의 고백은, 지난 8년간 그녀가 홀로 감내해야 했던 시간의 무게를 짐작하게 한다. 화려한 배우,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사랑받는 아내. 그 모든 이름 뒤에 숨겨져 있던 '암 환자'로서의 외로운 싸움을 용기 있게 털어놓은 그녀의 눈물에, 많은 이들이 함께 울고 또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암 진단을 받은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을 채운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었다. "어떡하지?"라는 막막한 질문. 그녀는 "눈물도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 질문의 끝에는, 세상에 남겨질 어린 두 아이의 얼굴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부재가 아이들의 삶에 얼마나 큰 상처가 될지를 먼저 걱정했던 그녀의 첫 반응은, 그녀가 배우이기 이전에 얼마나 깊고 뜨거운 모성애를 가진 '엄마'인지를 보여주었다.

"나만 아프면 되지", 홀로 견뎌낸 고통의 시간
그녀의 투병이 더욱 외롭고 힘들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가족에게 그 사실을 숨겼기 때문이다. "경험해보니 너무 아프더라. 마음이 죽을 것 같이 힘들었다. 이걸 알려주면 계속 같이 걱정하게 되니까, 그래서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그녀의 말은 듣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자신의 고통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먼저 걱정했던 그녀의 깊은 속내. 초기인 줄 알았던 암이 이미 전이되어 큰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던 그 끔찍한 시간들을 그녀는 오직 "나만 아프면 된다"는 마음으로 홀로 견뎌냈다.

아픔을 딛고, 다시 안방극장으로 돌아오다
박탐희의 용기 있는 고백이 더욱 큰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녀가 아픔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자신의 자리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투병 이후, 그녀는 12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KBS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 의 주연으로 돌아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는 그녀가 배우로서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한 중요한 이정표였다.
이후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KBS 일일드라마 '결혼하자 맹꽁아!'와, KBS '편스토랑'과 개인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등 그녀는 자신의 자리를 훌륭하게 지켜내고 있다.

박탐희의 눈물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에 대한 회상이 아니다. 그것은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한 인간의 '생존 기록' 이자, 세상의 모든 '엄마'들과 환우들에게 보내는 뜨거운 '희망의 메시지' 다.
8년의 침묵을 깬 그녀의 용기가, 이제는 배우로서, 그리고 한 명의 인간으로서 더욱 단단하고 깊어질 그녀의 '두 번째 인생'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가장 힘든 시간을 이겨낸 그녀의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그 어느 때보다 눈부시게 빛나기를 응원한다.
사진=유튜브 '새롭게하소서CBS',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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