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서장훈 고개 숙였다...제약업계 거물의 ’절약 정신’ 공개→”휴지는 반으로, 이쑤시개는 씻어 써”
100억 미술관 설립자 '92세 화가' 박해룡, 첫 전시 수익금 4천만 원 전액 기부 비화

(MHN 김소영 기자) '건물주' 서장훈 마저 절로 고개를 숙이게 만든 백만장자의 절약 정신이 소개됐다.
21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역대 최고령 백만장자인 제약업계의 거물이자 92세 화가 박해룡 회장이 출연해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남다른 '부의 철학'을 전했다.
박해룡은 70세에 화가로 전업해 20여 년간 500점이 넘는 작품을 완성한 인물이다. 5년 만에 연 첫 개인전에서 일주일 만에 작품을 완판하며 4천만 원의 수익을 올렸으나, "지인들이 사준 것 같아 부끄럽다"며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어린 시절 일제강점기 피난길과 가난을 겪으며 화가의 꿈을 접고 약대에 진학했던 그는 유명 제약회사 평사원으로 입사해 40대 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돌연 사표를 던진 그는 47세에 적자 제약회사를 인수, 번개탄을 사 들고 전국의 약국을 직접 돌며 발로 뛴 끝에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92세 나이가 무색한 그의 활력 넘치는 일상도 조명됐다. 매일 아침 5시 개안 후 2시간씩 그림을 그리고 헬스장에서 체력을 다지는 박해룡의 집은 소박함 그 자체였다. 주방에는 30년 넘은 빛바랜 냉동고가 자리를 지켰고, 휴지 한 장도 반으로 잘라 쓰거나 이쑤시개까지 씻어 재사용하는 엄격한 절약 습관이 공개됐다. 특히 해지고 구멍 난 20년 된 애착 셔츠를 보고 서장훈이 "이건 버리셔야 한다"고 제안하자, "입으면 아무도 모른다"며 철통 방어에 나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서장훈 역시 "나도 절약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더 분발해야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박해룡이 돈을 아끼지 않는 분야는 따로 있었다. 그는 여든이 넘은 나이에 사재 100억 원을 털어 경기도 여주에 2천 평 규모의 미술관을 건립했다. 적자 운영 속에서도 미술관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박해룡은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다. 사회에 공헌하는 보람 때문"이라며 묵직한 소신을 밝혔다. 자신에겐 인색하면서도 사회를 향한 나눔에는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진정한 백만장자의 면모에 서장훈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편, 진정한 부의 의미와 백만장자들의 성공 비결을 다루는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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