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병' 박지훈도 제쳤다…시청률 2.9%→7.4%로 '1위' 탈환한 韓 드라마 정체 ('허수아비')
(MHN 김유표 기자)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방송된 '허수아비' 8회는 전국 가구 기준 7.4%(수도권 7.3%)를 기록했다. 이는 6회가 세웠던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일한 수치로, 직전 회차인 7회(6.4%)보다 상승하며 다시 한 번 정상 자리를 되찾은 결과다. 특히 분당 최고 시청률은 8.2%까지 치솟았고,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분당 최고 3.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허수아비'의 이 같은 성적은 ENA 채널 월화드라마 기준 역대 1위이자, 전체 드라마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에 해당한다. 같은 날 방송된 '취사병 전설이 되다' 2회(6.2%)를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켜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 '허수아비' 시청률 상승세, 무시할 수 없는 이유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허수아비'의 시청률 상승 흐름이다. '허수아비'는 첫 방송 2.9%로 출발한 이후 2회 4.1%, 3회 5.0%, 4회 5.2%, 5회 6.3%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고, 6회에서는 7.4%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후 8회에서도 동일한 수치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케이블 채널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문 가파른 우상향 그래프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ENA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보유한 17.5%다. '허수아비'가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4년 가까이 깨지지 않은 이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총 12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인 만큼, 오는 5월 26일 예정된 최종회까지 남은 회차에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 탄탄한 스토리 서사…몰입 돕는 장치들
'허수아비'는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범죄 수사 스릴러다. 기존 작품들과 달리 2019년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으로 제작된 드라마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이뤘다. 극은 1988년 가상의 도시 '강성'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과, 30년 뒤인 2019년을 오가며 전개된다. 형사 강태주(박해수)가 진범 이용우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작진은 실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세심한 접근을 택했다. 실제 지명인 화성을 사용하지 않고 ‘강성’이라는 가상의 도시를 설정했으며, 피해자와 유족들의 동의를 얻은 뒤 제작에 착수했다. 또한 현재 생존해 있는 유족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인물 이름과 사건의 세부적인 디테일은 허구로 재구성했다.
실제 사건의 범인인 이춘재는 화성 연쇄살인 10건을 포함해 총 14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30여 건의 성범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당 사건은 2020년 12월 공소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으며 법적으로는 종결됐다. 그는 1994년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현재까지 복역 중이다.
▲ '본방 사수'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
연출은 '모범택시', '크래시' 등을 통해 흥행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인정받은 박준우 감독이 맡았으며, 같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지현 작가와 다시 손을 잡아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박 감독은 기획 의도에 대해 "우연히 사건 관계자들을 만난 뒤, 범인이 누구인지보다 당시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왜 범인을 놓쳤는지, 사건이 오랜 시간 미궁에 빠졌던 이유를 드라마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를 통해 특정 시대의 한국 사회를 보여주고 싶었다. ‘허수아비’는 오랜 바람을 실현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작품의 사실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띈다. 제작진은 1980년대 분위기를 구현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을 진행했다. 전남 해남·장성·장흥, 강화도 등에서는 옛 가옥을 찾았고, 충남 서천과 청양, 전북 군산, 경기 포천 등지에서는 당시 정취가 남아 있는 거리를 배경으로 삼았다. 논밭 장면 역시 벼가 자라는 시기를 고려해 촬영 시기를 조율하는 등 세밀한 준비가 이어졌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작품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요소로 평가받는다. 박해수와 이희준은 드라마 '키마이라', '악연'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며 다시 한번 범죄·스릴러 장르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두 배우 모두 5년 만의 TV 드라마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박해수는 "제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자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며 "표현 과정이 힘들었지만 동시에 큰 재미를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본을 100번 넘게 읽으며 인물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 했고, 관련 인터뷰와 자료 조사 역시 필수적인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희준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연기하는 티'를 내지 말자는 이야기를 배우들끼리 많이 나눴다"며 "캐릭터의 성장 배경과 이후 삶까지 상상하며 구축했다"고 전했다.
곽선영은 "무거운 소재라 시청자들에게 '재밌게 봐달라'는 말이 조심스러웠다"면서도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 속도감 있는 전개에 시청자들 '환호'
이날 방송된 8회에서는 강태주와 차시영(이희준)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전개가 그려졌다. 강태주가 차시영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이기범(송건희)의 죽음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차시영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이후 차시영은 강태주에게 가혹 행위 혐의를 덮어씌우며 "우리는 계급이 다르다"는 말로 그를 자극했고, 이에 분노한 강태주는 "반드시 널 무너뜨리겠다"는 독백을 남긴 채 강성을 떠났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새로운 시신과 피해자의 스타킹이 발견되며, 이미 끝난 줄 알았던 연쇄살인 사건이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암시해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되며, OTT 플랫폼 티빙과 KT 지니TV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사진=ENA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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