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ic 상세
'레이디 두아' - 인간의 욕망, 드러나거나 숨겨지거나 [MHN 작심일주일]
* 이 기사는 드라마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MHN 민서영 기자) 진짜와 가짜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의 욕망 한 가운데 선 한 여성. '레이디 두아' 속 그녀는 과연 누구였을까.
지난 13일 공개된 후 2주 만에 글로벌 1위로 직행하며 화제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디 두아'는 가짜 신분을 이용해서라도 자기 인생을 명품으로 바꾸려는 한 여자, 사라킴(신혜선)의 처절한 욕망을 그린다.
'레이디 두아' 속 신혜선은 회차를 거듭할 때마다 목가희, 김은재, 무명녀, 사라킴, 부두아, 무적자, 그리고 김미정으로 살며 끝끝내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 속에서 오로지 드러나는 건 추악해서 더럽고 현실적이어서 비참한 '욕망' 단 하나였다. 그럼에도 범죄가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초 목가희는 판매사원이라는 직업에 만족하는 태도를 보이며 그곳에 뿌리를 박으려 한다. 비극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발생하기 마련이다. 실수가 발생했고, 목가희로서는 도저히 수습 불가한 것이었다. 하지만 "걘 진짜 난 O이었던 거예요"라는 백화점 회장 최채우(배종옥)의 말처럼 그는 그대로 주저앉기엔 머리가 매우 좋았다.
"명품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는 대사처럼 가짜의 삶을 사는 사라킴 또한 목가희로서의 삶을 물속에 내던졌다고 해서 일순간 '응애' 하고 태어나지 않았다. 백화점 명품매장 판매사원에 불과했던 목가희는 유흥업소 아가씨 두아가 되었다가 사채업자의 아내 김은재로 분했다가 이내 글로벌 명품 브랜드 '부두아'의 아시아 총괄지사장 사라킴으로 변신한다. 여기서 주인공은 단순히 그 캐릭터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득하며 진짜 '사라킴'이 된다. 남들은 물론이고 본인마저 속을만큼 완벽하게.
"진짜와 구별할 수 없는데 가짜라고 할 수 있나요?" 자기합리화의 끝을 달리는 이 궤변 같은 논리는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반박하기 어렵다. 애초에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고, 전시된 남의 행복을 나의 숨겨진 불행과 대조하며,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별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소유하고 싶은 갈증에 목말라하는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사라킴은 이러한 사람들의 갈증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며 신월동 지하공장에서 가짜명품을 만들고 '상위 0.1%만 구매할 수 있다'는 희소가치를 불여넣어 '부두아'를 단숨에 하이엔드 명품 반열에 올려놓는다. 대중의 허영심을 이용한다는 자본주의적 사회에서의 논리는 2006년 '빈센트 앤 코' 사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100년 전통 스위스 왕실 전용 명품', 이러한 만족스러운 단어들의 나열은 당시에도 '중국산 부품'과 '경기도 시흥 공장 메이드'라는 현실을 잊게한 채 명품으로 둔갑되어 엄청난 폭리를 취득시켰다.
명품에 있어서 제작 단가나 기능적인 면과 같은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가치 있어보이느냐'가 키포인트다. 그리고 결국 명품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라킴은 '부두아'의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이 쌓아올린 이름을 버린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그대로 덮어버리는 무경(이준혁)의 모습에서 우리는 사라킴과 비슷한 그만의 욕망을 발견한다. 극 내내 노련하게 숨겨오다 마침내 크게 터뜨린 승진에 대한 갈망을.
이 작품은 사라킴이 짊어지고 사는 '욕망' 그 본연의 모습에 대해 다루다 이내 모든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무경을 통해 우리 자신의 얼굴을 마주하게 만든다.
사진=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
추천 뉴스
* 본 기사는 MHN Sports로부터 제공된 콘텐츠입니다.